젊어서는 오라는 곳도 많았고, 갈 곳도 많아 늘 재미가 있었고,
나이를 조금 더 먹으니 오라는 곳 없어도, 갈 곳이 많이 생기니 늘 바빴고,
좀 더 먹으니 오라는 곳 많지만, 빈손으로 갈 수 없으니 갈 곳은 없어지고,
나이를 더 먹으니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도 없는 신세가 되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요즘은 세 번째.
오라는 곳이 많기도 많다.
오라고 할 때는 봉투하나 지참하라는 말씀이다.
같이 놀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내칠 수는 없고,
봉투라도 가지고 오면 참고 놀아 주겠다는 심산이다.
젊었을 때 다 해 본 가락이다.
선배를 부르는 이유가 있었다.
올려주고, 비행기 태워 주면서 감투하나 그럴싸한 것을 안겨 주면,
이내 얼굴이 화사해 지면서 봉투가 들어 왔다.
조직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래도 불러 주는 이들이 있어 고맙기 그지없다.
전화해서 오라고 하면 잘도 온다.
“점심 같이 할까?”
“저녁은 어때?”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도 없는 신세가 된다.
거추장스럽다는 말이렸다.
나이 값을 한다고 거드름을 피우는 것이 보기 싫고,
말 한마디 하면 잔소리라고 듣기 싫어하고,
봉투도 잘 나오지 않으니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눈치가 보일 것이다.
세월이 말해 주는 삶의 이치다.
이러한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담담히 받아 드리는 배움도 필요하겠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힘이 점점 빠진 다는 것.
부인하거나 거절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그래도 나이 먹으면서 오라는 곳도 있고, 갈 곳도 생겼는데 이번엔 못 간다.
쪼끔.......
아니 조금 더 많이 섭섭하다.
조금 더 더 많이.......
가고 싶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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