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주식투자의 기본

[스크랩] 주식시장에 대한 지나친 환상

타이거9988 2007. 9. 30. 00:51

주식시장에 대한 지나친 환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큰 수익을 거둔 사례가 드물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쉽게 버리지 않는다.  ‘내가 아는 누구누구는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점을 필요 이상으로 부각하고, 존 템플턴이나 워렌 버펫을 개인투자자로 착각하며‘나라고 그리 되지 말라는 법 있나’라며 큰소리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이득을 본 투자자들이 순전히 운에 의해서 대박을 터뜨렸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과소평가하는 심리에서 기인한다.  그런 스타들은 오직 주식에 대한 나름의 비법이나 실력 때문에 대박을 냈을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자신도 언젠가 내공이 쌓이면 그런 고수들처럼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스타들은 순전히 우연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  순전히 운 때문에 5년 연속 이득을 본 개인 투자자나 펀드 매니저가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의 가상적인 예가 그 점을 잘 보여준다.

 

여기 1만 명의 개인 투자자(혹은 펀드 매니저)가 있다고 하자.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는 사람에게는 연간 1000만원의 이익을 주고, 뒷면이 나오는 사람에게는 연간 1000만원의 손해를 준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1년간 실적이 손해인 사람은 시장에서 퇴출 시킨다고 하자.  그럼, 첫 해에 5000명은 1000만원의 이득을 내는 승자가 될 것이다(순전히 운 때문에).  2년 연속 이득을 내는 사람도 2500명이나 되고, 3년 연속은 1250명, 4년 연속은 625명, 그리고 순전히 운에 의해서 5년 연속 이득을 내는 사람도 313명이나 된다.

 

다시 말해 주식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순전히 운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가정해도, 1만 명 중 약3%에 해당하는 313명은 기록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5년 연속 주식에서 이득을 내는 사람이 있다면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고수의 비법을 배우려고 달려들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313명이라는 숫자는 실력과는 전혀 무관한 100% 운에 의해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로또에도 매주 여러 명의 당첨자가 나오는 것처럼, 주식시장에서도 마이다스의 손은 점점 늘어나기 마련이다

 

앞의 예에서 독자들이 놓치기 쉬운, 그러나 매우 중요한 교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5년 연속 수익을 내는 기록적인 승자의 수는 처음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의 수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최초에 1만 명으로 시작했으니까 313명인 것이고, 한국처럼 수백만 명의 초기 참가자가 늘어나면 5년 연속 승자의 수도 그만큼 비례해서 엄청나게 늘어난다는 의미다.

 

지금처럼 온라인 트레이딩 투자로 주식 투자자의 수가 많아진 상황에서는 순전히 운 때문에 5년 연속 이득을 내는 사람들의 비율도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  혹시 주변에 주식으로 대박 낸 사람을 알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주식투자를 포기하지 못한다면, 점점 더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수는 매년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운 때문에 수익을 내는 사람도 갈수록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스타 펀드 매니저들도 해를 거듭할수록 많이 등장할 것이다.  이는 그들의 주식 내공이 특별히 깊어서라기 보다는 펀드 매니저의 수가 늘어나면, 순전히 우연이나 운에 의해서 스타가 되는 사람들이 등장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로또 복권을 매주 수백만 명의 엄청난 그렇게도 많은 겜블러들이 사 재끼니 당첨자들이 속출하는 이치와 같다.)  그래서 젊을 때 주식투자로 크게 실패해 본 적이 있는 부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99번 성공하고 마지막 100번째 투자에 실패해도, 실제로 해보면 실패로 끝나기 십상이다.)

 

"웬수진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증권투자를 권하라! 그러면 증권시장이 대신 복수를 해 줄 것이다."

 

증권시장에서 자주 회자되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초심자들은 아마 주식투자를 끊기 전까지는 이 말의 진정한 뜻을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아마 증권투자를 해본 분들은 누구나 부자들에게 증권 이야기를 꺼냈다가 머쓱해진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주식 투자에 관해 이야기할 분위기만 비춰도 부자들의 전형적 대응은 슬슬 주의를 딴 데로 돌리거나 혹은 완전히 딴청을 부리는 것이죠.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져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가난뱅이들뿐입니다.

 

하여튼 부자들은 증권회사에 직접 계좌를 개설하고 직접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진짜 부자들은 회사채권도 불안해서 국채를 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아십니까?

 

부자들도 젊어서 뭘 모를 때는, 아니 부자가 되기 전에는 그들도 직접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호된 시련을 겪었었습니다. 

자수 성가한 부자들은 증권투자에 관한 책들을 수백 권 이상 읽기도 하고, 엄청난 시간을 들여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투자를 해 보기도 하고 자칭 유명하다는 도사들에게 계좌를 맡겨보기도 하고 별의 별 짓을 다 해 보았습니다. 엄청난 돈을 벌어 보기도 하고 손해도 보면서...

결국 주식투자로 인생에 가장 중요한 노력(다른 곳에 투입했더라면 보다 많이 얻었을…)과 수명을 잃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지금처럼 주식에 딴청을 피우는 것입니다.

 

보통사람들에게 힘들게 벌은 돈을 날린 경우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아마 십중팔구가 '주식투자'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만큼 주식투자는 마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한번 손을 대면 도박처럼 투자 가능한 모든 돈을 잃을 때까지 빠져 나오기 힘든 것이죠.(돈을 땄을 때 일어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때로 마약을 끊는 것보다 힘이 듭니다. 아마 누가 뭐라고 해도 다른 것은 모두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분이라도 주식 투자는 자발적으로 미련을 끊기가 어려운 것입니다.(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축이라 그런지...재활원이 없는 경우가 신기할 정도입니다.)

 

보통 사람들도 주식투자는 20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사업이나 부동산 투자는 평생 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라.)  그 안에 투자자금이 바닥났거나 증권시장을 이해할 정도로 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대박'이니 '폭등'이니 하는 환상을 쫓아 직접투자를 계속하는  경우는 그 일이 바로 업이거나 '마바라'처럼 투자자금은 거의 날렸지만 본전생각이 나서 증권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기웃거리는 정도일 것입니다.

 

간단하게 결론을 도출하면, 남의 주식을 사고 팔아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더 가난해질 뿐입니다.

이재웅, 김택진, 이건희, 빌 게이츠...도대체 누가 남의 주식을 사고 팔아서 부자가 되었습니까?(돈이 그렇게 많은 그들이 왜 남의 회사 주식은 단 한 주도 사지않는 이유를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진짜 부자가 되고 싶으면 좋은 아이디어로 좋은 기업을 만들어 그 회사 주식을 붕어빵 찍듯이 주식을 마구 찍어서 일반인에게 마구 마구 파세요.)

 

아직 주식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분들은 절대로 직접 시장에 뛰어 들지는 마세요. 굳이 하고 싶어 미치겠으면, ‘박현주 펀드’ 같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노력과 수명을 잃지는 마세요.

 

 

위 이야기는 증권시장이 폭등하고 주가지수가 5,000포인트를 넘어도 마찬가지로 해당됩니다.

 

 

Kabbu 글

출처 : 부자마을 사람들
글쓴이 : 부촌지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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