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펀드가입전체크사항

[스크랩] `펀드 성적표` 까막눈, 돈 벌어도 잃어도 …

타이거9988 2007. 9. 15. 01:20

펀드 성적표가 날아오는데도 그냥 구석에 처박아 두지는 않는가?

가끔은 내 펀드의 성적이 양호한지, 성격이 변하진 않았는지, 매니저가 너무 자주 바뀌는지 등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편이나 이메일로 날아오는 성적표, 즉 ‘자산운용보고서’를 읽어보면 된다. 운용보고서는 펀드가 설정된 이후로 3개월(분기)에 한번씩 발송되므로, 같은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똑같은 날짜에 받아본다. 단, 운용보고서에 쓰여 있는 암호같이 복잡한 용어를 익힐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 운용보고서는 ?투자신탁의 현황 ?자산구성 현황 및 비율 ?자산보유 및 운용현황 등 10여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꼭 읽어 보고 넘어가야 할 것들을 짚어 보자.



◆ 내 펀드 수익 잘 내고 있나?

가장 궁금한 것이 펀드 수익률이다. 특히 단기간이 아니라 과거에 꾸준히 성적을 잘 내왔는지가 중요한데, 이는 ‘운용 성과’ 혹은 ‘운용의 개요 및 손익 현황’ 목록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동안의 수익률 등이 숫자와 그래프 등으로 쭉 나와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종석 차장은 “각 기간의 수익률을 해당 기간의 벤치마크 수익률과 비교해 보고, 꾸준히 높았다면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벤치마크란 펀드가 쫓아가는 목표지수로, 국내주식형 펀드라면 보통 코스피지수가 많이 쓰인다. 또 손익현황에서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어디에서 손해가 발생했고, 어디서 이익을 얻었는지 살펴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주의 해야 할 점은, 운용보고서에 나와 있는 수익률이 100% 자신의 수익률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 수익률은 한꺼번에 돈을 넣는 ‘거치식’ 투자를 기준으로 산출했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자라면 다른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 또 보고서가 기준으로 잡은 날과 내가 펀드에 가입한 날이 다르다면 수익률이 조금씩 차이 날 수 있다.




◆ 성격 변하진 않았나?

초심(初心)과 달라진 펀드라면 의심해 봐야 한다. 우선 체크 항목은 ‘자산보유 및 운용현황’이다. 여기에선 자신의 펀드가 어떤 기업에 투자해서 이익을 냈는지 알 수 있다. 특정주식을 얼마에 샀고(취득가) 현재 가격은 얼마인지(평가액)가 나와 있기 때문에, 취득가에서 평가액을 빼면 벌어들인 이익이 나온다. 만일 보유종목 리스트 가운데 취득가가 평가액보다 높은 종목이 많다면 펀드매니저들이 종목을 잘못 골랐다는 뜻이다. 특히 이 중에서 부실 기업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또 과거의 자산 보유 현황과 비교해 보면서 그 동안 어떤 종목을 팔고 샀는지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민주영 미래에셋 투자 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소형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고 하면서 막상 편입된 종목은 대형주가 대부분이라고 한다면 투자 철학이 변한 것이기 때문에 이제라도 환매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매매 회전율’ 항목도 펀드 성격의 변화 여부를 짐작하게 해준다. ‘매매 회전율’은 주식을 얼마나 자주 사고 팔았는지를 뜻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매매빈도가 높은 것이다. 만약 매매회전율이 100%라면 1년 동안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한번씩 사고 팔았다는 뜻이다. 현재 보통 주식형 펀드의 매매회전율은 분기별로 100% 안팎이다.

따라서 장기 투자를 한다고 밝힌 펀드가 너무 높은 회전율을 보인다면, 애초에 밝힌 투자 전략과 달리 가는 것이므로 이 펀드 또한 의심해 볼 필요는 있다. 단, 민 연구원은 “만약 펀드가 성장추구형 스타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골라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매 회전율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매니저 너무 자주 바뀌진 않나

‘운용전문인력 현황’에서는 펀드매니저가 교체됐는지를 점검할 수 있다. 과거 보고서와 비교해서 바뀌었는지를 스스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는 있다. 펀드 매니저들이 너무 자주 바뀌면 아무래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가 힘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는 있다. 운용보고서는 이메일, 우편을 통해 받아볼 수도 있지만, 자산운용협회나 거래하는 증권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다.



[신지은 기자 ifyouare@chosun.com]
2007년 9월 6일 (목) 03:29   조선일보
출처 : 부자마을 사람들
글쓴이 : BM.외기러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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