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로변초님의 왕초보 사진강좌 4
(제 4 강)노출측정, 초점조절, 감도(ISO)설정, 화이트밸런스.
사진의 기본은 적정한 노출을 맞추는 것이라고 누차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알아서 노출을 측정하고 알아서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조절해 주는 방식이 있다는데
노출이 뭐 어렵다고 하는지 지금부터 설명이 좀 어려워집니다.
1) 적정노출이란? (객관적인 요소 + 주관적인 요소)
적정노출이란 객관적인 판단기준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실은 사진가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개성
있는 작품이 될 것 아니겠어요? 다시 말하면 사람의 감성의 눈으로 빛을 보는 것과 카메라의 렌즈의
기계적인 눈으로 빛을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서 정말로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촬영자가 적절한 노출을
임의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진가가 풀어야 영원한 숙제랍니다.
예를 들어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인간의 눈은 좀 어두운 곳에서도 검은색 옷을 보면 경험적으로
아! 저것은 검은색 옷이구나, 흰 옷을 보면 아! 저것은 흰 옷이구나 하고 인식하게 되지만 카메라 렌즈는
옷 색깔은 무시하고 옷에서 반사되는 빛으로 어둡다 밝다 판단을 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카메라는
옷이 검은색이든 흰색이든 구별하지 못하고 옷에서 반사되는 빛의 밝기대로 노출을 측정하기 때문에
색깔은 색깔대로 따로 인식한다는 것이지요. 이해가 잘 안 되나요?
다음 사진을 보겠습니다.
여기 검정색과, 회색 그리고 밝은 아이보리색의 3가지 옷이 있습니다.
각각의 옷을 클로즈업 촬영을 했더니 아래 사진처럼 모두 비슷한 회색으로 찍혔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카메라는 색깔은 상관없이 반사되는 빛만을 감지하게 되는데 옷에서 반사되는
빛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회색 옷에 노출을 -2단계, -1단계, 0, +1단계, +2단계로 밝게도 찍어보고 어둡게도 찍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래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왔습니다.
[-2EV,1/125초 -1EV, 1/60초, 0EV, 1/30초 +1EV, 1/15초 +2EV, 1/8초]
결과적으로 흰색 옷은 +2단계 반대로 검은 옷은 -2단계 노출보정을 해야 흰 옷은 희게 검은 옷은 검게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수동모드가 필요하고 노출 보정이 필요한 것이지요.
아마 노출에 대하여 조금은 알 듯 하겠지만 노출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좀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설명대로라면 카메라의 노출계는 믿을게 못 된다는 이야기로 들릴 것입니다. 하지만 기계는
절대로 거짓말을 할 줄 모릅니다. 촬영할 때 마다 노출을 맞춰야 할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어디에 노출을
맞추라고 카메라에게 조건을 잘 못 제시한 것뿐이지요. 그래서 적정 노출 값을 측정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다중 분할 측광, 스폿(spot) 측광, 중앙부 중점 측광 등의 3가지 측광방식이 있습니다.
카메라의 기종마다 사용하는 방식이 약간씩 다르니 내 카메라는 어떤 측광 방식을 지원하는지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1) 다중 분할 측광 방식
멀티패턴 측광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화면 전체의 밝기를 고루(다중분할) 측정해서 평균노출을
결정하기 때문에 풍경사진을 찍을 때 적당한 측광방식입니다.
화면의 중앙에 주 피사체를 두고 촬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앙에 70~80%, 주변 30~20%의 비율로
노출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일부분의 밝거나 어두운 곳에 노출을 맞추고자 할 때 필요한 모드입니다.
화면의 한 부분만을 측광하므로 매우 정확한 까다로운 측광 방식이지만 경험이 쌓이면 가장유용한 측광
방식입니다. 2~3%의 특정 범위를 측정하는 스폿측광 방식과 9~10% 범위 정도를 측정하는 부분측광
방식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역광사진에서 머리카락이나 경계선 부분이 하얗게 빛을 받은 멋진 사진을
보았지요? 이때 빛을 받은 부분에 노출을 정확히 맞춰야 하는데 바로 이런 경우 스폿측광 방식이 훌륭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답니다.
AE 로크
하이엔드급 이상의 카메라에는 AE 로크 기능이 있는데 어느 부분의 노출을 측정한 다음 AE 로크 버튼을
누르면 그 노출 값을 그대로 고정하고 있다가 촬영 각도를 바꾸거나 구도 를 바꾸어 촬영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그림을 볼까요?
넓은 유리창으로 된 천정에서 햇볕이 밝게 비추는 전시장 실내입니다. 천정이 인상적이어서 천정에
앵글을 맞추고 촬영을 했더니 실내가 너무 어둡군요. 다시 어두운 부분에 노출을 맞추어 AE 로크 버튼을
누르고 다시 유리창에 앵글을 맞추고 촬영을 하였더니 오른쪽 사진 이 촬영되었습니다. AE 로크 기능을
활용하기 까지는 밝기를 추측할 줄 아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노출 보정
카메라의 노출계는 18%의 빛이 반사하는 중간 회색면(그레이 카드)에 노출을 맞추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다중분할 측광, 스폿(spot) 측광, 중앙부 중점 측광 방식으로도 정확한 노출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휜 눈을 촬영할 때도 노출계는 흰 눈을 중간 회색에 가깝게 측정하기 때문에 측광
방식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1단계~ +2단계 정도로 노출보정을 해줘야 흰 눈이 하얗게 표현됩니다.
반대로 검은 벨벳 옷을 촬영했을 때도 회색에 가깝게 측정하려는 특성 때문에 이번에는 -1단계~ -2단계
정도로 노출보정을 해줘야 검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브라케팅
노출이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는데 설명을 듣다보니 머리가 아프지요? 무슨 말인가 충분히 이해한 것
같은데 막상 하라는 대로 했는데도 노출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구요?
바로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브라케팅(Bracketing) 기법입니다. 의외로 간단합니다. 가령 카메라가
f 8에 1/500초에 노출을 지시를 했다고 가정을 했을 때, 노출 값을 1/2스톱이나 1/3스톱 단계별로
가감하여 몇 컷을 더 촬영하는 것입니다. 촬영한 결과를 가지고 노출이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면
되니까 필름 값이 드는 것도 아니고 참 좋은 방법이 아니겠어요?
그러면 실제로 브라케팅을 한 사진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초점 조절,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물론이고 대개 자동 초점조절 방식이 있어 편리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어두운 야경이나 실내 촬영을 할 때 어두워서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울 때 보조 포커스 램프가 채용된
제품이면 훨씬 쉽습니다. 주의할 것은 자동초점 방식은 경계면이나 선에 기준을 두고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선이 없는 벽면이나 가는 그물망과 같이 동일한 패턴의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려면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동일한 거리에 있다고 판단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에 따라서는 싱글 모드와 연속 모드(Continuous)를 지원하데 싱글 모드는 반 셔터를 누르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어 주며 초점이 맞으면 반 셔터에서 손을 떼지 않는 동안은 초점 잠금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찍고자 하는 구도로 맞추고 한 번 더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초점이 맞지 않으면
셔터가 눌러지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움직임이 적은 풍경이나 인물 촬영에 많이 사용됩니다.
초점이 맞으면 맞았다는 둥근 표시등이 켜지는데 보통 녹색등이 켜있는 상태가 초점이 맞았다는
표시입니다.
연속 모드는 피사체가 움직이는 경우 반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계속 초점을 맞추어 주는 모드입니다.
주로 아기 사진이나 조류, 스포츠사진에 많이 사용됩니다.
카메라에 따라 5점 광역 대각선 자동초점 시스템 초점을 자동으로 3단계까지 변경시킬 수 있는
초점 ABC방식 그리고, 매뉴얼 포커스와 오토 포커스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듀얼 포커스 메카니즘 등 다양한 초점조절 방식이 있으나 참고하는 정도로 하겠습니다.
감도(ISO)설정,
앞에서 노출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조리개는 수도꼭지의 크기이고 셔터속도는 물을 받는 시간이라고
비유했는데 그릇이 반으로 줄면 수도꼭지가 반으로 줄든지 물을 받는 시간이 반으로 줄어들든지
하지 않겠어요? 그 뿐 아니라 수압이 달라지면 또 어떻게 될까요? 마찬가지로 수압이 줄면 물을 받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수도꼭지가 커져야겠지요. 그렇습니다. 사용된 그릇의 크기는 감도( ISO)라고
할 수 있고 수압은 빛의 밝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감도를 1단계 높이면 조리개를 1톱 열거나 셔터속도를 1스톱 빨라지게 됩니다. ISO는
보통 50, 100, 200, 400, 800, 1600, 2400 등의 단계가 있는데 한 단계 높일 때 마다 노출이 1스톱씩
올라가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해 지고 셔터속도를 높일 수 있어 흔들림을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단 감도를 높일수록 노이즈가 발생이 많아지고 화질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하여야 하는 문제가 따릅니다.
화이트 밸런스
사람의 눈으로는 구별할 수는 없지만, 아침저녁 비오는 날 형광등이나 백열등 촛불 등, 광선에 따라
색이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이것은 색 온도 때문인데 단위로 '켈빈도' 라고도 합니다. 단위는 'K'로
쓰는데 대낮의 태양광은 5,500 ~ 6,000K 정도입니다. 색 온도가 높을수록 푸른색이 돌고, 반대로
색 온도가 낮을수록 붉은색이 나타나기 때문에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하여야 할 필요가 생기는 것입니다.
화이트 밸런스 조절에 대하여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백열등, 형광등, 맑은 날, 플래시, 흐린 날,
맑은 날 그늘, 등 모드를 설정하면서 촬영을 하다보면 본인이 선호하는 색상을 차츰 찾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노출측정, 초점조절, 감도(ISO)설정, 화이트밸런스에 대하여 설명을 했습니다
다음 제 5 강 에서는 필름카메라와 다른 디지털 카메라 매카니즘에 대한 설명과
포토웍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간단한 보정과 리사이즈 방법에 대하여 설명을 하겠습니다.